신랑이 종종 내개 그런 부탁을 한다.
"모두가 손가락질 해도, 색시는 내 편이 되어 줘야 해." 라고.
나는 반쯤 장난으로.
"싫어" 라고 말한다.
신랑이 어제는 이렇게 말했다.
"색시가 인정을 하든 하지 않든, 나는 이 집의 가장이야. 나는 가정을 책임져야 해"
나. "누가 뭐래?"
"당신의 머리 속에서 이제 나에대한 환상을 지워.
환상으로 결혼은 했을지 몰라도, 환상이 결혼을 유지시켜주진 못해.
내가 색시의 잘록한 허리에 반해 결혼을 했지만,
살면서 색시의 잘록한 허리가 뚱뚱해진다고 결혼을 유지하지 않는다는게 말이 안되는 것처럼"
"뭐냐, 내 허리 뭐? !?!"
어제 제법 속깊은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나서 내내 가슴이 많이 아린다.
철부지 아내가 남편의 마을을 알아가면서 '철이 생기는' 성장통을 겪는 걸까.
결혼 후 아이없이 소꿉장난하듯 살아왔는데
신랑은 가장이라는 무게감을 어느새 깊히 안고 있었다.
신랑에게 든든한 울타리 같은 느낌이 들기도 전에 나는,
너무나도 신랑이 가여워졌다.
나는 신랑에게 명예롭게 살자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신랑은 책임지고 있는 가정에 편안함을 주고싶어한다.
지금껏 지켜온 양심과 명예를 포기하더라도, 그는 지켜주고 싶어 한다.
피묻혀 벌어온 돈으로 빵 대신 케익을 먹는것이,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해보지만,
맛보던 케익을 다시 먹이지 못하고 빵만 먹이면서까지 지켜내는 양심의 자유가,
무슨 의미가 있을지를 고민하는, 책임감으로 짓눌린 선택을 하는 그에게
나는 이제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까.








무조건 지지한다는 것은 마찬가지로 색시에게도 쉽지 않은 일.
무엇을 먹던 둘이서 함께 열심히 의논한 결과의 산물이라면
그것이 비록 50원짜리 돌사탕이라도 맛있고, 감사하겠지....
라고 쓰는건 역시 쉬운듯.
나도 아직 답을 못찾았기에..
역시 아직은 배우는 중
윗분말씀대로 무조건적인 지지는 힘든 일입니다. 그 사람이 제3자와의 관계에서 옳지 않을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선생님투로 잘못을 지적한다던지 하는건 무리겠지만.....무조건 지지라는 것은 항상 믿어달라, 힘이 되어달라는 또 다른 표현으로 해석해도 될까요.
님 남편의 모습을 옮겨 인용한 부분을 읽으면서도 그분이 맞닥드리는 아내는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家長으로서의 고뇌와 책임의 무게가 여기까지 전달되어 느껴지는건 나만의 느낌일까요? 아직 자녀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에 상관없이......님 남편, 진짜 가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