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하는 남자 ♪♬
정말 날이 따뜻했던 날.
집돌이 아들을 데리고 산책이라도 같이 할려면 꼭 울려서 데리고 나온다.
애들도 다 나름이라, 규민이는 집에서 뒹굴뒹굴 책보고 영화보는걸 좋아하고, 외출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아이이다.
그런 아이를 데리고 오늘은 종일 바깥에서 놀았는데, 놀이터에서도 신나게 놀고, 뒷산에 다시 가서도 정말 신나게 놀다가 돌아왔다.
공허한 동산이 아이의 웃음소리로 쩌렁쩌렁 울렸을 정도니까.
아이는 흙바닥이며 나무계단을 기어다니며 놀았고 - 내가 싫어하는 반응을 보고 일부러 나를 놀리며 노느라ㅜ.ㅠ
폭신한 낙엽을 깔고 앉아 미끄럼들 삼아 놀고, 주위에 나뭇가지를 주워들고 만지며 놀았다.
민들레도 보았고, 제비꽃도 보았다.
아. 바로 이거였다.
아이와 같이 나무, 흙, 돌맹이, 풀한포기, 새, 들꽃들을 보고, 만지고, 바람을 느끼고, 햇살을 받고, 놀고 싶었다.
그걸 진짜 하고 있다는게 신기하고, 행복했다.
따뜻한 봄에, 아이가 커서 같이 걸을수 있고, 동네에 뒷동산도 있고 더불어 산책로가 생겼다.
이렇게 완벽할 수가. 축복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