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카페에 아이를 뉘여놓고 브런치를 먹는다.
남은 샌드위치 한 조각을 놓고 드는
아이가 푹 더 잤으면 하는 마음과,
일어나 이 한 조각을 오물오물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서로 어지럽다.
남은 한 조각을 쉽게 먹지 못하는걸 보니,
내가 에미이긴 에미인가 보다.
어렵사리 시간이 난 다은이네와 우연찮게 우리 가족도 시간이 맞아
대부도로 당일 캠핑을 떠났다.
오. 여긴 우리가 전에 갔던 시도보다 더 가까운곳에 있었다.
간조 땐 갯벌도 넓게 드러나 소라게며 손바닥만한 모시조개, 맛, 바지락도 캘 수 있고,
만조 땐 낚시도 가능하단다. 놀래미, 작은 우럭, 모래무지, 운저리. 이런게 잡힌다.
아침 일찍 출발한 우리 일행은 비가 한두방울씩 오자 먹을건 먼저 먹어야한다며, ㅋㅋ
아침 부터 고기를 구워먹고, 새우도 구워먹고, 술도 한잔씩~ㅎㅎ
술만 있으면, 처음 본 사이도 어색하지 않아요~ㅋㅋㅋ
먹은 후엔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줘서,
아빠들은 릴렉스체어에서 한 숨들 주무시고요,
엄마들은 텐트 안에서 아이들과 한가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다은이가 꼭 이모에게 과자를 먹여주겠다며 ^^;;
딸뇬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다은엄마의 한숨소리가... ㅎㅎ
7월 17~18일
지친 신랑을 위한 이른 여름휴가.
캠핑.
꼭 2년 만이다.
아이가 생기고, 낳고, 한 해는 잘 보살피고.
그리고 마침내 드디어 아이와 함께 캠핑을 할 수 있는 때가 되었다.
한적한 곳을 찾아서 간 수기해수욕장.
북적한 곳을 피해 찾아갔는데, 정말 캠퍼는 우리 뿐이었다.
고요하다못해 적막한 이 곳.
해수욕장 하나를 전세낸듯. 우리 가족만 오붓하게 지낼수 있었다.
우리집 앞 마당에 손님이 하나 둘씩 놀러왔다 가는 느낌이랄까.
해질녘, 물안개가 오르고.
릴렉스체어에 앉아 멍하니 쉬기 좋은 곳.
아이는 금새 릴렉스체어에 적응해 멍때릴줄 아는 진정한 캠퍼가 되었다.
놀러온 사람들보다 인명구조원 수가 더 많고,
오래있는 사람이라곤 우리밖에 없어서, 인명구조원 아저씨들이 새우도 잡아다주고, 게도 잡아다 주고,
간밤의 안부도 물어주고, 불편사항은 없는지 체크해주고.
특급대우를 받았다.
불편사항이라면,
아저씨들도 퇴근하시고 덜렁 혼자 남아, 솔로 캠퍼가 되었다는 점.
스산한 바람소리에 무서워 잠을 못이뤘고. 새벽에 만조때에 타프 곧 앞까지 물이 차서 넘심넘실 대는 바람에
텐트에 물 들어올까 무서워 잠을 못자고..
약간 경사진 면에 자리를 잡아 잠자리에선 아들과 신랑이 점점 나를 덮쳐오는게 힘들었고 ㅡㅜ;;;;
집에서 45분 거리에,
사람도 없고 한산하고, 간조때엔 갯벌이 넓게 드러나 갯벌체험 하기에도 좋고,
만조때엔 물이 넘실대서 해수욕과 모래장난 하기에도 좋은.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최적의 장소인것 같다.
모래밭은 땡볕엔 타프나 그늘막이 필수.
솔밭은 거의 그늘이라서 돗자리만 있어도 가능하다.
우리는 내일 또 대부도로 당일 캠핑을 떠난다.
졸음을 애써 참아가며 ^^;; 책 놀이 삼매경
졸린 저 눈 좀 보게.ㅎㅎ
먹는거 빼면 여행이 아니지요~ㅎㅎ
삼촌에게서 처음 '건배'를 배운 아들.
건배에 맛들여. 이젠 무얼 먹더라도 건배를 하고 먹잔다.
수박도, 요구르트도, 감자도 ^^
ㅋㅋㅋ 웃어서 미안 ^^;;
아이는 결국 싱크대 속에 드나드는걸 스스로 터득해냈다.
한참동안을 드나들었던 이곳. 이곳이 바로 아이의 간이놀이터였다.ㅎㅎ
삼촌, 잘 잤어요? 나도 방금 일어났는데.
그건 뭐에요?
삼촌 카메라를 탐내고, 지문 잔뜩 묻혀놓고.ㅎㅎㅎㅎ
미끄럼틀 타기를 좋아한다. 계단도 척척 오르고.
그런데 아직 혼자 내려올줄은 모른다. 다리를 빼서 도와주면 신나게 타고 재밌다고 웃는다.
그러다
미끄럼틀을 거꾸로 오른다.
미끌미끌 제 뜻대로 되진 않지만.
그것마저 재미난가 보다.
#1.
아이가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하고 부르길래.
우리 규민이는 아빠를 잘하는 구나. 하고 칭찬을 해주었다.
그치지 않고 계속 아빠를 연발하길래,
"규민이 아빠가 보고 싶어요?" 하고 물으니
끄덕 끄덕.
아이가 그제서야 아빠 부르기를 멈춘다.
#2.
아이가 샤워 후 젖이 먹고 싶은지, 내게 달라는 말은 못하고. 눈치를 보며 내 가슴을 빤히 쳐다본다.
젖을 뗀 후 종종 젖을 빨고 싶은가 본데, 그것에 대해 단호하게 대하니. 아이가 눈치를 보는것이다.
나는 아이에게. "엄마 냠냠이가 먹고 싶어? 그럼 먹어봐." 하고 내어주었다.
아이 얼굴에 화색이 돌더니 냉큼 다가와 입을 대고는.
쪽쪽 빠는 시늉(?)을 하더니.
" 캬~"
한마디를 하곤 물러나며 웃는다.
아이가 벌써 거실장을 제 뜻대로 오르내리락 할 수 있게되었다.
평소 겁이 많아 새로운 것은 시도를 잘 안하는 편인데,
거실장 오르내리기 정도쯤은 쉬워보였나보다.
한 발을 올리고 오르기에 성공하더니 잘했다고 혼자서 박수를 친다.
'잘했다'와 '박수'의 관계를 알고부터는
혼자서 뭔가를 해내고 뿌듯할 때는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무엇을 하고 놀까를 한 참 생각 한 뒤,
가족 나들이.
말로만 듣던 인천 대공원에 처음으로 나섰다.
집에서 20분거리. 도로도 한산한 곳을 지나가고. 호수와 드넓은 대지. 길게 이어진 울창한 산책길. 우리고 동물원까지.
아. 이런 곳에 왜 이제야 왔나 싶을정도로 좋은 곳이었다.
초록이와 아이는 정말이지 환상의 조합이다.
아이가 기분이 좋은지 앉아서 내내 흥얼거린다.
많은 인파에 온갖 잡다한 소리가 뒤섞여 혼을 빼놓을만한데도
아이의 작은 흥얼거림은이 우리의 귀에 쏙 쏙 들어와 우리까지 들뜨게 했다.
+ 더하기.
아. 다시 기운내고.
걱정하지 마시라고 근황을 전합니다.
아이는 지금 건강하고요. 젖을 뗀 후로 음식을 먹기 시작해서 이젠 제법 잘 먹습니다.
아직 빈혈수치를 정기적으로 체크해야하지만, 먹는 양이 이대로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해요.
문제라면, 카메라를 수리를 맡겼는데. 세팅이 초기화되서 왔거든요.
세팅이 기억이 안나서. 잘 못맞췄는지.
사진이 죄다 물빠진 것처럼 나와요.
도와주세요. ㅠ.ㅠ
용수산 비원 점에서 식구들과만 간단한 식사를 했어요.
전통 돌상으로 아이 돌상을 꾸미고
고새를 못참고 상에 있는 국수를 집어먹는 아들.
돌상에 국수 집어먹는 애는 너밖에 없었대~ㅋㅋㅋ
돌잡이에서 규민이는 무엇을 잡았을까요?
퇴원하여 겨우 제 밥상 받는 자주 아픈 아들을 생각하며
건강하게 자라라는 의미에서 엄마는 살~짝 미나리를 앞에 놓아보아요 ^^;;
엄마, 미나리 집을까요? 말까요?
엄마~ 나는 이게 좋아요!!
네. 네. 규민이는 활을 집었네요.
명 길게 살라고 명주실도 목에 감고요, 첫 생일케익을 엄마 아빠와 함께 잘랐어요.
규민이에게도 차가 생겼다.
사촌고모가 사준 생일선물인데.
아직은 올라타는게 서툴지만 그래도 좋은지 앉아서 한참을 논다.
요녀석. 먹으라는 밥은 안먹고 ㅎㅎㅎ
이번엔 생선뼈다귀 ㅋㅋ
전쟁같은 일상에 너의 웃음은 나에게 평화.
사막같이 황폐한 나의 마음에 너는 오아시스이기도.
애지중지 아껴서 내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픈 내 소중한 보석아.
만 11개월이 된 규민.
제법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말귀를 70%는 알아듯는듯 하다.
좋으면 끄덕이고 싫으면 고개를 젓는식으로 대화를 한다.
도리도리, 끄덕끄덕,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안녕히 다녀오세요,
바이바이, 반짝반짝, 짝짜꿍, 잼잼을 말로만 듣고 행동을 할 줄안다.
요새들어 어부바를 부쩍 좋아해서, 내 등만 보이면 덥썹 달라붙고,
어부바를 해주면 좋아서 소리를 지를정도.
여전히 모유만 먹고있고. 생오이를 좋아한다.
참. 신랑이 출근을 하거나 퇴근을 하면 시키지 않아도 기어와서 인사를 꾸벅꾸벅한다.
특히 퇴근할때는 암호키 소리와. 아빠 오셨다. 소리만 들어도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고
발발발 기어오면서 꾸벅하는 인사를 연신 해댄다. (신랑은 이 맛에 퇴근을 하는지도...)
이제까지 발달이 제법 빠른편이었던 아들은. 잠시 지연중이다.
자유롭게 잡고 걷고는 있지만 아직 혼자서 서지는 못한다.
오히려 잘 서지 않으려고 다리에 힘을 빼고.
심지어 요즘은 뒹굴뒹굴 누워서 노는것을 좋아한다.
(같이 누워서 뒹굴거리면 놀자는 눈빛을 내게 보내온다 ㅠ ㅠ)
오전 10시, 오후 2시, 저녁 6-7시 사이에 낮잠을 잔다.
애착이 심해져서 엄마가 안보이면 찾아다니고, 칭얼거리고, 울고, 또 악을쓰고 운다.
보기만 하면 하민이에게 맞고 울었는데, 점점 하민이한테 반격을 가하고 있고. 하민이는 당황해한다.ㅋㅋ
이상. 많이 컸다. 아들.
규민이를 11개월을 키워낸 엄마는.
자아가 꿈틀대고 있다. 일을 하고 싶은 욕망이 생겨나고 있다.
바람만 쐬면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아들을 둔 덕에 외출을 못하고 있어 답답해하고,
일상에서 탈출을 하고 싶어한다.
체중은 빠질줄을 모르고. 옷 맵시도 안날뿐더러 못입는 옷들이 많아져서 우울하다.
(밥을 적게 먹으면 배고파서 짜증만 날 뿐이고.. ㅠ.ㅠ)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를 두고. 내가.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지금 아이를 맡기는건 정서상에 안좋을것 같은데, 나에겐 변화가 필요할뿐이고.
공감해줄 누군가가 필요한데.
대화의 결과를 중시하는 남성의 특징을 잘 갖고 있는 사람은.
아이를 맡기고 일을 하라고 한다.?!
나는 이 답답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데, 그래서 일을 할건지 말건지가 중요한 사람과
겉으론 멀쩡하지만 속으론 묘한 거리감이 생겨나고 있다.
당신 스스로의 자아를 위해 뭔가를 할지말지를 결정하는 건 간단하지만.
직접 양육자인 내가 할지말지를 결정하는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뭐든 잘 안먹는 규민이와.
그래도 항상 나는 밥상을 같이 차려놓고 밥을 먹는다.
그런데 요녀석이 제 닭고기랑 브로콜리는 제쳐두고
내 고추를 기웃기웃하더니
기어코 집어서 냉큼 먹어버린다.
고추를 아작아작 씹어먹는 아들의 얼굴엔 만면의 미소가 띠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얼마나 웃음이 나던지.
아이를 키우는 현실은 독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달콤한 녀석의 미소가 있으니.
내 모든 고단함이 녹아버릴수밖에.
모든 '줄'을 다 좋아하는 규민.
줄만 보이면 한참을 혼자서 가지고 논다.
충전기라도 예외는 아니지.
그러다.....
주말저녁, 셋이서 둘러앉아 치킨을 먹다가, 아들과 신랑이 마주보고 웃음놀이를 한다.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시간은 언제나 행복하다.
규민이 아팠어??
이틀 너무 무리했던 거 아냐?
루나군도 지난 주말부터 감기가 걸려서 열이 좀 났었는데.
피곤해서 그런 것 같아서, 규민이도 아픈 거 아닌가 했었는데, 이런...
이젠 괜찮은 거지?
우진이도 역시..;;
규민이는 밤 중에 고열이 심해서 응급실에 갔다가
검사 다 하고 아침에 왔어요.
다른 증상은 아무것도 없고, 희안하게 고열만 있었거든.
아마 몸살인것 같아요.
목포에서 올라와, 시댁에, 송도에, 코엑스에 또..
성신여대까지 갔었거든..ㅡㅜ;;
며칠을 열로 고생하고선,
지금은 온 몸에 열꽃이 피었어요.
고열발진 이라는데,
이 발진 후엔 열이 안난다는 신호니까 안심하래요.
아이를 너무 혹사 시키지 말아야겠다고
초보엄마는 다짐해 봅니다 ;;;;
ㅎㅎㅎ
규민이는 아픈가봐요ㅠㅠ 어쩌면 그렇게 유진씨를 닮았는지ㅎㅎㅎ 이뻐요~~
그리고 뱃속에 있을 때가 가장 편하다는 말 자~알 전해들었어요 ㅋㅋㅋㅋ
가끔 와서 봤는데 댓글다는건 오늘이 처음;;
아 나 은진이예요 ㅎㅎ
3년 전부터 시작하려고 했던 블로그 이제서야 정말로 시작하려고 하는데
티스토리 초대장 좀 보내줘요~ejin.choi@gmail.com
아, 진짜 오랜만이에요.
먼저 축하해요.
신기하고 행복하죠?. 입덧이 있을 시기이긴 하지만.
곧 꼬물꼬물 하기 시작할텐데, 그럼 진짜 실감날거에요.
초대장은 보냈으니 확인해보세요.
얼굴은 볼 기회가 많지 않으니 이렇게라도 서로 자주 왔다갔다 하면서 안부 물으며 지내면 좋겠어요.
아이를 낳으면,
이제 행복한것들, 기쁜것들로 마음이 벅찰거에요.
몸이 고단한걸 압도할 만큼요.
아이가 주는 감동을 고스란히 흡수할 준비를 하고
몸 건강히 잘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