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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았다.

그동안에 dvd를 통해서만 영화를 접하였던 것에 항상 갈증이 있었는데

월요일 과감하게 회사를 제끼고 혼자서 신사동에 있는 독립영화 전문관 '인디플러스'에서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을 혼자서 90여분 동안 관람하였다.

월요일 12시 40분에 영화를 보았는데 70석 남짓한 영화관엔 나 혼자 있었다..ㅎㅎ

영화관에서 오직 나 혼자 영화를 보는 건 처음이라 기분이 묘했다...ㅋㅋㅋ






































영화는 남의 자서전을 대필해 주는 종석, 사업을 하다 실패한 경민이 오랜만에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15년 전 중학교 시절에 철이를 떠올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당시 중학교는 철저한 계급사회의 축소판이었는데, 공부도 잘하고 싸움도 잘하는

아이들이 형성한 조직에 의하여 대다수의 아이들이 지배되고 관리되는 사회였다.

종석과 경민도 지배당하고 사육당하는 무수한 '돼지'들 중 한 명이었고

무시당하고 괴롭힘을 당하여도 어색한 웃음으로 순종해야만 하는 착한 '돼지'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항상 무력하고 길들여졌던 '돼지'들은 자신들의 지도자를 꿈꾸며 이 억압된 사회를 벗어나려 꿈꿨는데

이러한 '돼지'들을 구원하는 빛으로 오직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철이가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고 꾸준한 성과를 얻어냈으나

돼지들은 아무리 발버둥을 치더라도 돼지우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 결과 치열하게 지배계급과 싸우고 복수만을 강조하였던

돼지의 왕인 철이도 결국 돼지이고자 현실을 순응하려 한다.

돼지의 왕은 돼지가 되지 않고 오로지 돼지의 왕으로 남겨 그들과 싸워야 한다는 생각에

결국 종석과 경민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된다...

영화는 매우 시니컬하고 암울하다.

영화를 뒤덮는 색채는 검은색, 회색이고 사건이 벌어지는 대부분의 시간대도 밤이다.

그래서 보는 내내 어둡고 우울한 감정을 떨쳐낼 수 없었는데 이 것이 감독이 바라는 메시지였을 것이다.

철저한 계급사회인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자 극단적인 스토리와 이미지를 형상화했을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이 영화는 매우 선동적이고 직설적이다.

15년 전 중학교를 배경으로 삼았다 하더라도 그들이 보여주는 계급사회의 모습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보다 선동적이고

'파수꾼'보다 직설적이다.

애니메이션으로 영화를 제작하였다는 사실도 선동적이고 직설적인

메시지 전달에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선택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선동적이고 직설적인 영화는 관객의 상상력에 제한을 둔다.

더구나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색채를 통해 실사영화보다 

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여 애니메이션 고유의 허구성과 판타지적인 성격을

처음부터 차단시켜 버린다.

애초부터 관객의 상상력은 기대하지 않고 닥치고 나만 따라오라 강요한다.

정신없이 달려온 상황에서 마지막 반전을 보여주며 극적효과를 극대화 시키기는 하였으나,

감독의 직설적인 메시지는 관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독일 수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너무나도 자극적이고 암울한 애니메이션이며 너무나도 강렬한 감독의 메시지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나름 세련되게 만들어진 선동 영화이자 

주제의식이 뚜렷한 명품 애니메이션이다.

보는내내 불편하고 잔혹하여 얼굴을 찌부리게 하는 영화이지만

두 눈 똑바로 뜨고 현실을 직시하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영화.

이 영화 꼭 봐야 한다.

p.s. 영화 주인공 종석의 목소리는 영화 '똥파리' 감독인 양익준의 목소리다. 목소리, 연기 모두 괜찮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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