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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어떻게 하면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뜻을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하여 고민한다.  

이는 거창하게 말하자면 인간 소통의 문제인데
보통은 정확한 의사표현이나 행동 보다는 
이를 행하는 장소와 시간(타이밍)에 의하여
사람 사이의 소통은 가로막히기 일쑤다.

사적공간이 아닌 공적공간에서 공개적으로 말하거나
또는 너무 늦게 말하거나 너무 일찍 말해서 
사람의 진심이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며칠 전에 본 파수꾼이라는 영화는 
장소와 타이밍이 소통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괜찮았던 영화였다.

친구 사이에(특히, 남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서열관계, 권력관계를
충분히 소통으로 풀어낼 수 있음에도 보는 내내 
서로의 진심을 풀어내는 장소와 시간이 엇갈리면서
파국으로 치닷는 결말이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기태가 백희에게 교실에서 모든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가 아니라
둘이서만 조용히 집 앞에서 진심을 얘기했더라면..
폭력이라는 돌아가기 힘든 다리를 건너기 전에 백희에게 진심을 얘기했더라면..

기태가 동윤에게 서운함 감정이 들었더라도
모든 애들이 보는 앞에서가 아니라 싸우더라도
둘이서 있는 자리에  동윤의 여자친구에 대한 
얘기를 했더라면...
동윤이 자신의 집에서가 아니라 다른 장소에서
기태에게 모진 말을 했더라면...

정말로 서로의 속마음을 화해의 용광로였던
기찻길 앞에서 터놓고 얘기했더라면...

젊은 청춘들 사이에서 계속 타이밍이 어긋나는 상황은 보는 내내
나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사실 파수꾼은 친구와 인간관계에서 정작 진심을 얘기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을 민감하게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불편한 영화이다.

그러나 너무나 디테일한 대사와 배경으로 영화에 강한 힘을 
불어넣은 신인감독의 연출력은 관객들로 하여금 불편하지만
시선을 고정시키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또한 과거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고딩 류승범을 떠오르게 하는
기태역의 이제훈은 1시간 30분 동안 기태에게 감정몰입을 할 수 있도록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계속 지켜보고 싶은 배우다..^^

오늘 구름이 가득하고 비가 올 것 같은 하늘을 보니
갑자기 파수꾼에서의 하늘이 생각난다.
어두웠지만 아늑했던 기태, 동윤, 백희의 하늘이...

P.S. 요즘 색시가 잔잔한 영화의 재미에 푹 빠졌다.
       며칠 전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더니만
       이번 영화 '파수꾼'도 너무나 만족해 한다.
       조금씩 좋은 영화를 알아보고 서로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재미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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