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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7. 06 스스륵

*일상* 2011/07/06 23:44





방금전.
아이는 낙지처럼 내 몸에 감겨서 책을 보다가, 그대로 스스륵 잠이 들었다.

내 아들. 잘자렴.






*

이 더위에 너는 마치 연체동물 처럼 네 몸을 나에게 감고, 같은 책을 수십번도 더 읽어달라고 나를 조르지.

하루종일 너는 밥을 잘 먹지 않고, 카레덮밥 말고 사골국에 주면 밥을 먹겠다고 시위를 하였지.

새로 산 블루베리는 어제완 다르게 신맛이 난다며 주물러 없애버렸고,
그래도 천도 복숭아는 맛이 있다며, 내가 하나만 달라고 해도, 너는 양손에 쥐고 냠냠 맛있게 먹더구나.

너. 정말 오늘.
놀이터에서 걷지 않고 기어코 기어다니겠다고 고집을 부렸어.
기다가 무릎이 아팠는지. 양 손과 양 발로, 엎드려뻗친 자세로, 그 자세로 온 놀이터를 기어 다녔어.



내 사랑하는 아들, 규민아.

오늘 놀이터에서, 네가 기어서 미끄럼틀 계단을 올라가자,
조금 큰 형아가 조용히 와서 계단의 뾰족한 부분을 손으로 감싸주더구나.


그 형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해.
그리고 그 형아처럼, 배려심이 많은 아이로 커나가자.




잘자라 내아들.
자고 일어나면 아빠가 네 볼에 뽀뽀를 해줄거야.
아빠 꿈 꾸며. 편안하게 잘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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